스위스 취리히 유학생의 Too good to go 이용 후기(매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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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넘게 스위스 취리히에 살고 있는 유학생이지만 외식을 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스위스의 높은 물가 때문입니다. 외식하면 가격은 비싼데 그만큼 맛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 가성비가 아주 안 좋아요. 배달음식도 마찬가지에요. 주머니 가벼운 대학원생은 열심히 장봐서 직접 해먹는 게 가장 저렴하죠.


그래도 가끔은 남이 해주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제가 이용하는 것이 바로 Too good to go 앱입니다. 이게 어떤 앱인지, 실제로 이용한 후기는 어땠는지 상세히 공유할게요!


Too good to go 앱 소개

Too good to go를 직역하면 "버리기에는 아깝다"에요.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영업 종료 시간에 가까워지면 신선식품 할일은 하기도 하잖아요. 그것과 비슷합니다.

식당, 베이커리, 마트 등에서 마감 시간이 임박하거나 유통기한이 가까워져서 판매하고 남은 음식이 발생하는데요. 이 음식들은 품질이나 신선도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버려지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서비스에요.

Too good to go 유럽에서 시작된 앱으로 유럽, 미국, 호주 등 19개국에서 서비스 중이에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오픈되지 않은 서비스랍니다.


Too good to go 앱 사용방법

Too good to go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의 국적을 먼저 변경해야 해요. Too good to go 서비스가 제공되는 나라여야만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로 설정했어요. 

앱은 다운로드 받은 후에 다시 국적을 한국으로 변경해도 Too good to go 앱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다운로드 받을 때만 변경해주면 됩니다.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회원가입도 필요해요. 

Too good to go 앱을 실행하면 현재 나의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의 마트, 꽃집, 베이커리, 음식점, 편의점들의 리스트를 쭉 보여줘요. 정가와 할인된 금액을 함께 볼 수 있어서 할인율이 얼마인지도 대략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50% ~ 70% 할인된 가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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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매장을 발견했다면 매장을 클릭한 후 Surprise Bag 예약 버튼을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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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정된 픽업 시간(대부분 마감 직전)에 매장에 가서 앱을 보여주고 상품을 받아오면 끝! 상품을 전달받는 과정도 아주 간단해요. 영어도 크게 필요없습니다. 픽업과정의 대부분은 다음과 같아요.

  • 나: (폰을 들고 점원을 보며 서성거림)
  • 점원: Too good to go?
  • 나: yes
  • 점원: Show me the app
  • (앱 확인 후 빠르게 준비된 상품 건네줌)
  • 점원: Bye


이미 상품이 포장된 상태로 다 준비가 되어있고 마감시간에 맞춰 올 사람이 Too good to go 앱을 통해 Surprise bag을 예약한 사람이다보니 점원들도 준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Too good to go 이용 시 주의할 점

매장별로 예약시간이 있다

제가 이용했던 상점의 경우 대부분 일정한 시간에만 예약 버튼이 활성화 되었어요. 즉, 24시간 항상 예약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즐겨찾기를 해두고 알람을 오게 하거나 전날 sold out된 시간을 확인 후 그 때쯤 앱을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 픽업이 다음 날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픽업시간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인기 매장은 빠르게 예약 완료!

Surprise Bag 수량이 한정적이다보니 별점이 높고 후기가 좋은 인기 매장의 경우 빠르게 예약 마감이 됩니다. 저는 계속 폰 보고 있다가 1분 잠깐 딴 짓 한 사이에 마감이 된 경우도 있었어요. 원하는 매장이 있거나 꼭 Surprise bag을 픽업하고 싶은 날이 있다면 예약 가능 시간에 한 눈 팔면 안 돼요.


구체적인 상품 내용은 알 수 없음

Too good to go에서 픽업하는 음식이 담긴 가방, 봉투를 Surprise Bag이라고 해요. 즉, 안의 내용물은 직접 받아서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거죠. Surprise bag을 예약할 때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확인은 할 수 없어요. 그 때 그 때 판매되고 남은 상품이 다르니까 그런 매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도 같습니다. 내용물은 그 매장의 주 메뉴 등을 보고 대략 이런 상품이겠거니 하거 유추할 수 있을 뿐입니다. 


Too good to go 추천 매장

뜬금없는 고백이지만 저는 밥보다 빵을 좋아해요.  식사빵이든 디저트류든 안 가리고 다 좋아합니다. 다른 음식 보다도 맛있는 빵, 다양한 빵을 먹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Too good to go도 베이커리 한 놈만 팹니다. 

사실 주머니 가벼운 대학원생이라 Too good to go 조차도 자주 이용은 안하고 지금까지 두 번 이용해봤는데요. 두 곳 모두 같은 베이커리, 다른 지점을 이용했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저도 처음에 추천을 받아서 가본 곳이었는데 후기도 많고 별점도 4.7~4.8/5점인 곳이더라고요. 참고로 별점은 4.5 이상인 곳만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서 저도 추천하는 베이커리는 Walter Buchmann 입니다. 체인점 같은 곳인지 곳곳에 있어요. 사실 이곳은 베이커리라기 보다는 카페에게 가까운데요. 먹을거리로는 커피와 같은 음료, 샐러드, 샌드위치, 빵, 뮤즐리 등을 주로 판매해요. 

제가 처음에 이용했을 때는 뮤즐리, 샐러드 위주였어요. 6.9프랑(한화 약 12,000원)에 뮤즐리 3개, 빵 1개, 파이 1개, 샐러드 1개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샐러드 1개가 7~8프랑 하는걸 감안했을 때 정말 저렴하죠. 상품을 받았을 때는 빵을 많이 못 받아서 아쉬웠는데, 여기 뮤즐리 맛집이에요... 뮤즐리가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샐러드도 구성이 아주 알차고 하나 먹으면 배부를 정도로 양이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첫번째-이용-픽업상품

두번째로 이용할 때는 원하던대로 빵을 많이 받았어요. 바게트빵 1개, 파이류 2개, 푸딩 2개, 샐러드 1개, 샌드위치 1개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2프랑 할인 쿠폰을 받아서 4.9프랑에 이만큼 받아온 거에요. 일단 맛은 기본 이상이고 종류가 다양하고 양도 푸짐해서 정말 좋아하는 곳입니다.

두번째-이용-픽업상품

혹시 취리히에 계신하면 Walter Buchmann 한 번 이용해보세요! Too good to go 앱은 유학생활 중 식비를 줄이는데 아주 좋은 앱이에요. 다음에는 이 외에도 생활비 줄이는 꿀팁을 올려볼게요.



ALMI

정보 가득한 유익한 수다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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