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AI+X summit에 다녀왔습니다. AI 석사과정을 진행중인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행사였어요. 그래서 많이 늦었지만 후기를 남겨봅니다.
AI+X summit 이란?
AI+X Summit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매년 개최되는 스위스 최대 규모의 AI 생태계 행사입니다. 2026년에는 10월 1일에 개최될 예정이에요. 이 서밋은 단순히 인공지능(AI) 기술 자체를 논하는 것을 넘어, AI와 다양한 산업 및 사회 분야('X')의 실질적인 융합에 초점을 맞춥니다. ETH AI Center가 주축이 되어 취리히 대학교(UZH), 취리히 응용과학대학교(ZHAW) 등 주요 학술 기관과 협력하여 개최되며, 학계의 최신 연구와 기업의 혁신적인 응용 사례를 연결하는 기술 이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요. 특히, 헬스케어, 금융, 모빌리티, 생성형 AI의 윤리적 사용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AI 연구자, 산업 리더, 스타트업 창업가, 정책 입안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AI의 미래를 논의하고 협력하는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AI+X summit에 가게 된 계기
평소에 informatics 단대와 학생회의 SNS를 팔로우해서 각종 행사 소식을 받아보고 있는데요. 한창과제를 하던 어느 날, "선착순 n명 190프랑 상당의 입장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문구에 홀려서 무슨 행사인지 찾아보지도 않고 일단 신청을 했어요.
(+) 혹시 취리히 대학교 학생이라면 ICU Whtaspp 그룹챗에 꼭 가입하거나 인스타그램 팔로우 꼭 해두세요. 유용한 행사 정보를 빠르게 알 수 있어요.
일단 무료 티켓 신청 후 뒤늦게 무슨 행사인가 찾아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AI 관련 큰 박람회구나 하고 말았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speech, seminar, workshop로 일정표가 가득차 있었어요. 이런 박람회는 가본 적이 없어서 사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심있는 주제 1~2개만 듣고 일찍 와야지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곧 도착하자마자 심장이 두근두근, 신나서 하루종일 있다 오게 됩니다. 이유를 자세히 풀어볼게요.
AI+X summit이 좋았던 점
AI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이전에 여러 번 저희 학교나 ETH에서 개최하는 채용박람회에 갔었는데요. 기업 부스에 찾아가서 AI 관련 직무를 물어보면 담당자가 행사장에 오지 않아서 구체적인 답변은 잘 듣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그 분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었습니다. 일단 행사장 분위기 힙했구요, AI 관련 연구소, 기업들의 부스가 길게 줄지어 있었어요. 그걸 보니 두근두근 신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워크샵에 참석했는지, 어떤 대화들을 나누었는지도 공유해볼게요.
유익했던 워크샵
저는 이전에 AI 부트캠프를 했을 때 e-commerce 데이터와 추천시스템을 활용해서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유럽의 대표 패션 이커머스 회사인 Zalado의 워크샵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해줘서 실무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주제는 Tackling return rates by Zalando였습니다. e-commerce 업계에서는 반품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Zalando가 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품의 주요 요인이 주문별 상품 수, 가격, 결제수단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는 Zalando가 직접적으로 바꿀 수 없는 요인에 가까웠죠. Zalando는 반품률을 낮출 수 있는 숨은 요인이 size recommendation임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size recommentation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 요인은 아래와 같아요.
- Mass production
- No uniform sizing convention
- Vanity sizing
- Multi-dimensional size
- Assortment is continuously updated
- Multi-customers per account
- Customer behaviors vary
- High expectations from the size recommendation
- Variability of sizing over time
Zalando는 size recommendation을 위해 자체 개발한 meta-learning-based size recommendation system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purchase history, body measurement, reference items 등을 소스로 한 transformer-based 모델이라고 해요. 또한 환불률을 줄이기 위해 웹/앱에서 상품을 보여주는 순서 조정, 일부 브랜드만 집중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 충동구매 활용, 고객이 처음 본 상품 등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한 ranking model도 있다고 합니다.
size recommendation의 연장선으로 zalando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virtual try-on for size and fit입니다. 맘에 드는 옷을 구매하기 전 그 옷을 입은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요. 가상의 fitting room이라고 할 수 있죠. 다양한 체형별 뿐만 아니라 소재의 특성, 세밀한 핏까지 정말 현실감 있게 반영이 되어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이외에 다른 워크샵도 참석했는데, 워크샵이 대체로 내용의 깊이가 깊고 매우 구체적어서 저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많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다양한 도메인 분야 체험
AI도 어느 분야와 접목하느냐에 따라 분야가 정말 다양하잖아요.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도 다르고요. 사실 저는 이전에는 컴퓨터 비전이나 로봇공학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행사장에서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이 바로 비전과 로봇공학이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 특정 목적으로 개발되어 특정 무브먼트를 선보이는 로봇이 3~4대가 있었어요. 디즈니에서 개발한 월-E를 닮은 귀여운 로봇도 볼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매일 수학이론, 모델링, 코딩만 공부하다가 그 결과물로서 실체를 가지고 움직이는 로봇을 직접 보니 신기했어요. 관련 팀에 어떻게 로봇 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직접 물어봤는데, 눈으로 결과가 바로 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Meta의 부스에서는 Meta Ray-Bans과 Quest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저는 Meta Ray-Bans를 체험해봤는데 거울을 보고 사진 찍어달라고 말하니 바로 사진 촬영 후 스마트폰으로 전송되었습니다. Quest로는 간단한 게임을 직접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직접 체험해보지는 못했어요.
또한 기업이나 학교 소속의 리서치 센터 부스도 있어서 어떤 연구들을 하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리서치쪽은 아직 관심이 없기도 하고 내용이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서 많은 부스를 들리지는 않았어요.
음료와 식사 무료 제공(+ 각종 기념품)
사실 제일 만족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무료 식음료였어요.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스위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와 식사가 있다니! 믿기지가 않아서 정말 무료인지 몇 번이나 확인했답니다. 커피 머신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카페 부스도 있었구요, 점심식사도 메뉴가 3~4개 정도 되었어요. 골라먹는 재미까지! 그냥 행사장 구석 바닥에 앉아서 먹긴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무료 찬스로 오긴 했지만 입장료가 비싸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행사라 식음료가 제공되는 듯했어요.
그리고 각 기업부스에서 문구류, 에코백 등 다양한 기념품도 알차게 받아왔답니다.
다시 AI+X Summit에 간다면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던 점은 제가 너무 준비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가서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아직 도메인이나 관심 기술분야가 명확하지도 않고 지식도 부족해서 밀도 높은 워크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점이 일단 아쉬웠어요. 또 제 자신이 여전히 부족한 점만 많은 것 같아서 이 AI 관계자들과 동료가 되려면, 얼마나 어떤 부분을 더 공부해야할지 조금은 무섭기도, 조바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AI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네트워킹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하는지, 어떤 포지셔닝으로 이 행사에 임해야하는지 전혀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기업 부스를 방문해도 무엇을 질문해야할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전혀 몰랐어요. 어떤 주제의 박람회든 가기 전에 사전준비가 꼭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