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활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스위스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는 못했지만 학교를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며 스위스 사람들의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소소하게 느꼈던 문화 차이나 특이한 생활방식을 모아봤습니다.
한국인인 저의 개인적인 시선이 가득 담겨있다는 점, '모든 스위스인이 이렇다'라고 일반화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제 경험에만 기반했다는 점 참고해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학교 생활
- 1교시는 오전 8시에 시작한다.
- 정해진 수강인원이 없기 때문에 수강신청이 치열하지 않다. 한 과목에 몇 백명씩 듣는 수업도 있다.
- 대부분 강의 녹화본이 제공된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한 과목에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 출석을 부르지 않는다.
- 강의실 벽면에 또는 강의실 외부에 외투를 걸어놓을 수 있는 옷걸이가 있다.
- 학생들이 생각보다 맥북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윈도우 노트북도 많이 사용하고 특히 필기, 터치가 되는 노트북을 많이 사용한다. 유학온다고 아이폰, 맥북 산 나 자신이 조금 머쓱해짐
- 애플워치도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 학기 중 도서관은 항상 예약이 가득차있다.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학교 건물 곳곳에 예약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 가방을 바닥에 대충 내팽개쳐놓는다.
-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했던 사람만 주로 한다. 모두가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 다들 영어를 잘한다. 교수님의 말도 알아듣기 힘들지만 친구들의 말이 빨라서 더 알아듣기 힘들다.
- 수업시간이든 조용한 도서관에서든 거리낌없이 코를 팽팽 푼다. 비염인으로서 좋은 점 중 하나.
- 수업이 끝나면 노크하듯 책상을 두드린다.
- 스위스 물가가 비싸서인지 대부분 도시락을 들고 다닌다. 학생 식당이나 식사할 수 있는 공간에는 전자렌지가 있다.
일상 생활
- 9 to 6인 우리나라와 달리 8 to 5인 경우가 많다.
- 여름에는 저녁 8시 30분이 되어야 해야 진다. 처음에는 낮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 아직 밝으니까 자꾸 뭔가를 더 해야할 것만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 수질이 좋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된다.
- 시간에 철저하다. 웬만한 모든 것들이 정해진 시간에 따라 잘 진행된다. 특히 버스나 트램은 분 단위로 시간표가 짜여있고 연착되는 경우가 드물다. 수업도 정시에 시작한다.
- 사람들이 길가에서 음식을 자주 먹는다. 점심시간에는 건물 계단이나 길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비가 많이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우비나 방수가 되는 외투를 입은 채 비를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비 맞는 사람도 많다.
- 학교, 식당, 은행 등 QR코드를 정말 많이 사용한다. 요금 고지서에는 결제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항상 있다.
- 어린이들이 뭘하는지 손발과 옷이 꼬질꼬질한 경우가 많다.
- 어린아이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있다.
- 행정업무나 중요한 서류업무는 우편물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은행에 직접 가서 잔고증명서를 신청하면 그 자리에서 받을 수 없다. 며칠 후 우편을 통해 받을 수 있다.
- 마트마다 꽃, 식물을 파는 코너가 있다. 집에 꽃으로 장식을 많이 해두는 듯 하다.
- 다들 기본적으로 수영을 잘한다. 수영강습도 초급반이 가장 귀하다.
-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다면 차가 먼저 멈춘다. 그래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많다.
- 취리히 중앙역 내부는 거대한 공터다. 밖에서 보면 건물이 웅장해 보여서 안에 뭐가 많을 것 같은데 앉을 곳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지하로 한층만 내려가면 별천지. 대부분의 상점은 일요일에 문을 닫지만, 여기는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 어디서든 휴지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메신저는 whatsapp을 주로 사용한다.
- 바다가 없는 나라여서 생선의 종류가 한정적이다. 연어 아니면 이름 모를 흰살 생선 뿐이다.
- 트램과 버스는 유모차가 쉽게 탑승할 수 있는 구조로 되었다. 그래서인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아기 때문에 부모들이 밖에 나오기 힘들어 하는데, 여기는 '내가 나가고 싶으면 유모차에 태우고 그냥 나간다'라는 느낌.
- 유모차는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갓난아기와 어린이가 함께 탑승할 수 있는 희한한 구조의 유모차가 많다.
- 스위스 사람들은 남녀노소 모두 영어를 잘한다.
-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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