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주, 기말고사가 끝남과 동시에 2025년 봄학기도 끝났습니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내고 시험장을 나오니 Informatics 학생회에서 뭘 나눠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냉큼 받았죠.
에코백 득템도 좋았지만 꽤나 묵직했어요. 안에는 각종 홍보물과 쿠폰, 음료수, 스낵, 맥주가 들어있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나오는 길에 이런걸 받으니 선물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첫 학기를 무사히 견뎌낸 제 자신을 위해 소소한 축하파티를 해주었습니다. 바로 첫 취리히에서 첫 외식을 해보는 것! 사실 2월 중순에 스위스에 온 뒤로 단 한번도 외식을 하지 않았거든요. 스위스 물가가 엄청 높다보니 외식은 생각도 안했어요. 그리고 스위스 음식이 가격 대비 그렇게 마있는 편은 아니라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후기들을 많이봐서 기대치도 없었구요.
그래도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활중인데 스위스 하면 유명한 퐁듀는 먹어봐야하지 않나 싶어서 친구와 함께 퐁듀 도전!
Swiss Chuchi 후기 및 추천 메뉴
제가 간 곳은 이미 한국인들에게도 취리히 퐁듀 맛집으로 유명한 Swiss Chuchi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퐁듀용 치즈에는 와인, 야채들이 들어가서 일반 치즈의 맛과는 다른데요. 치즈 향도 꼬릿꼬릿 하다보니 그래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호불호가 많이 갈려요. 퐁듀는 계속 따뜻하게 데워먹는 음식이라 겨울에 주로 먹는 음식인데요. 그래서 여름에 더운 날씨에 먹으면 맛이 반감될 수 있어요. 꼬릿한 향도 더 진하게 느껴질 수 있구요.
제가 갔던 날은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부는 선선한 날씨였어서 퐁듀먹기에 아주 딱인 날씨였어요.
Swiss Chuchi는 취리히 올드타운에 위치합니다. 길가에 바로 위치하기도 하고
건물에 소 동상이 있기 때문에 찾기 쉬워요. 평일이고 주말이고 웨이팅이 있는 인기
있는 맛집이지만 저는 점심시간 보다 조금 일찍 가서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저는 유럽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야외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참고로 이 올드타운에는 각종 먹거리가 많아요. 먹자골목 느낌! 취리히에서 먹을 곳을 찾으신다면 올트다운에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폴리반 타는 곳과도 가까워요.
메뉴 추천
2명 기준 2가지 메뉴를 주문했어요. 바로 퐁듀와 뢰스티.
퐁듀 또한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퐁듀 치즈에 무엇이 추가적으로 가미되었느냐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이 곳을 여러번 와본 친구는 개인적으로 햄이 들어간 퐁듀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특유의 햄 향이 치즈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퐁듀 메뉴 중에 가장 비싼 트러플이 들어간 퐁듀를 선택했어요. 점원 분도 best choice라고 엄지척 하셨습니다.
빨간 퐁듀냅비와 냅킨, 노란 치즈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스위스 분위기가 물씬 나서 먹기 전부터 굉장히 설렜어요.
맛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빵과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퐁듀 특유의 꼬릿한 냄새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어요. 처음 퐁듀를 맛봤을 때는 느끼함보다 오히려 상큼한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빵을 찍어먹다보니 생각보다 배가 금방 불러요. 치즈라 중반부부터는 느끼함이 올라오기도 하구요. 그래서 2명이 1인 1퐁듀 보다는 퐁듀 하나, 다른 요리 하나를 선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퐁듀를 먹는 방법도 간단히 소개할게요. 치즈가 계속 데워지고 있기 때문에 냄비 바닥 부분에 치즈가 눌러붙기 쉬워요. 그래서 빵을 찍어먹을 때는 바닥부터 휘휘 저으며 퐁듀치즈를 듬뿍 적셔줘야 합니다.
퐁듀 먹을 때는 재밌는 룰이 있는데요. 퐁듀에 빵을 찍어먹다가 빵이 빠질 경우, 그 사람은 벌칙을 받아요. 친구들끼리 간다면 먹기 전에 벌칙을 먼저 정하고 먹는 것도 재미요소입니다.
![]() |
퐁듀와 뢰스티 |
![]() |
뢰스티 |
뢰스티도 정말 맛있었어요. 뢰스티가 짭조름한 편이거든요. 이 짠맛을 치즈의 고소함이 사-악 감싸줍니다. 사실 감자보다 치즈의 지분이 더 높긴하지만 옆에 있는 피클들이 또 느끼함을 사-악 잡아줘요. 여기 뢰스티 맛집이니까 꼭 맛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정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치즈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저는 퐁듀가 치즈에 그냥 빵 찍어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기대치가 낮은 상태에서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퐁듀는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지만, 살인적인 물가의 스위스 답게 가격은 엄청 비싸서 제가 자주 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2명이서 총 81프랑, 한 화로 13만 6천원이 나왔습니다. 1인당 6만원이 넘는 가격...! 가난한 유학생은 그저 슬픕니다😭
취리히에 여행 오셔서 퐁듀 맛집을 찾으신다면 Swiss Chuchi 레스토랑 추천드려요. 퐁듀가 부담스럽다면 뢰스티라도 도전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