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를 수정하자
ETH 채용박람회를 다녀온 이후 가장 먼저 했던 일 중 하나가 학교 커리어센터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기업 연계 이벤트나 커리어센터에서 주최하는 워크샵들이 많더라고요. 흥미로워보이면서 당장 참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다 CV 첨삭을 해주는 워크샵 발견!
20분동안 1:1로 진행됩니다. 오전, 오후 여러 시간대가 있었어요. 오후 시간대는 이미 예약이 다 차버려서 수업 중간에 빠질 각오까지 하며 예약에 성공했어요.
저는 대학교 다닐 때도 이력서 첨삭 많이 받았었고, 대학원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CV 첨삭을 몇 번 받았어요. 그래서 UZH 커리어센터에서의 이력서 첨삭은 어떨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대 가득!
현재 제 이력서 상태는 대학원 지원시기, 즉 2024년 말에 멈춰있어요. 게다가 대학원에 지원하는 목적으로 작성된 CV라 Education 항목을 특히 강조해서 작성한 CV에요. 선수과목, 부트캠프 등을 통해 내가 비전공자이지만 관련 수업을 다 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CV죠. 하지만 취업용 CV는 달라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참에 다시 CV도 수정할 겸 일단 첨삭 신청부터 해놓았습니다. 역시 일단 일을 저지르니 이력서 수정도 하게 되더라고요.
CV 첨삭 피드백
한국에서는 이력서를 함께 찬찬히 보면서 이력서의 전체 구조 뿐만 아니라 오타나 표현까지 세세히 첨삭 받았는데요. UZH에서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진행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제 지인은 이력서 포맷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해서 이력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보며 수정방향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고 해요.
저는 어떤 이력을 더하고 빼면 좋을지, 비전공자인 점을 숨기는게 좋을지 또는 강조하는 게 좋을지, 이력서 전체적인 구조나 첫인상은 어떤지 등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첨삭해주시는 분들도 실제 기업 인사팀에서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듯 처음에는 휘리릭 보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아래와 같은 피드백을 해주셨어요.
- (인턴십이 목적인 CV라고 말하자) 석사과정 중 인턴십이 의무가 아니라면 work permit을 받아야 하는데 국적이 Non-EU라면 상당히 어려우니 주 15시간 내에 근무가능한 student work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관련 워크샵도 추천 받음)
- 날짜는 '월/연도' 형식으로 쓰는 것이 가독성이 좋다.
- technical skill의 종류가 다양하니 language skill보다 위로 순서를 바꾸자.
- 맨 위에 2~3줄 정도 introduction을 추가하자.
- 학부(신문방송학, 경영학)와 관련 경력은 오히려 장점 요소이다. 광고나 마케팅 분야에서 interpret이 가능한 데이터 사이언티스드가 될 수 있음을 어필할 수 있다.
- 공간이 부족하니 한국에서 취득한 자격증 목록은 제외하자.
-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이력이라면 오래된(10년 전) 이력이라도 괜찮다.
- (예쁘게 디자인된 이력서도 준비해야할지 질문하니) 그건 업종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서류심사 과정에서 AI툴이 사용될 수 있는데, 이 때는 그래픽요소가 많은 CV보다 텍스트로 구성된 CV가 컴퓨터가 이해하기에는 더 좋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 제 이력서는 비전공자로서 단점을 '이런 활동을 하고 저런 과목들을 수강하며 보완해왔다'고 어필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데이터 분야와 관련성이 없는 이력들을 모두 제외할까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비전공 관련 이력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그 점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미래에 나의 도메일을 결정하는데도 그 점을 잘 생각해봐야겠다 싶더라구요.
CV 첨삭 행사 덕분에 CV도 최신화하고 제 이력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Working in Switzerland for Non-EU/EFTA graduates" 워크샵도 예약해두었는데요. EU 국가가 아닌 사람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는지 열심히 듣고 또 공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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