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onsive Advertisement
유익한 수다: 여행
직접 겪은 생생한 여행경험, 캠핑후기와 알짜정보를 공유합니다. 2025년에는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해요. 유익한 수다 함께 나눠요!

ETH 채용박람회(Polymesse)에 다녀온 후기

취리히에서 열린 ETH 채용박람회 Polymesse 2025에 다녀온 솔직한 후기! 갑작스럽게 방문했지만 글로벌 기업 부스 탐방부터 강연, 현실 자각까지 꽉 채운 이야기. 유학생활과 취업 준비 사이에서 느낀 고민과 내년 박람회 준비 꿀팁까지 담았어요!

4월 1~3일에 개최된 ETH(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채용박람회인 Polymesse 2025에 다녀왔습니다. 여유롭고 아름다운 취리히에서 주어진 수업만 듣고 과제한 하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제대로 현실을 자각한 계기가 되었는데요. 취업박람회는 한국에서나 스위스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Polymesse 2025 소개

ETH(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는 아인슈타인이 다녔던 학교이자 세계적으로 명문대학굘 유명해요. 현지에서는 '에테하'라고 부르는데요. 제가 다니고 있는 UZH(취리히대학교)와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이웃학교에요. 지인이 트램타며 지나가다가 채용박람회 현수막을 보고 가보자고 해서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답니다.

polymesse-booth
Polymesse 부스존 전경


Polymesse는 ETH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규모의 채용박람회(recruitment fair)입니다. 3일 동안 130개 회사가 참여해서 회사를 홍보하고 고용계획을 학생들에게 미리 공유했어요. 큰 규모의 채용박람회라그런지 학생들도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채용박람회에는 아래와 같은 이벤트들도 있었어요. 

  • Polyvortrag: 45분간 진행되는 강연으로, 30개 이상의 기업들이 직접 자신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알리고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CV 첨삭
  • CV용 사진 촬영


Polymesse 기업별 부스 방문 후기

저는 4월 2일~3일 이틀간 채용박람회에 갔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3일 모두 참여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일자별로 박람회에 오는 회사가 달라요. 그리고 일자별로 비슷한 업종이 모여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 둘째날에는 에너지 계열 기업들, 마지막 날에는 컨설팅 기업들이 많이 왔습니다. 


Infomation desk에 가면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리스트와 강연 일정이 있는 책자를 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간단한 기업소개와 채용직무, 부스 위치 등이 있으니 일단 이걸 가지고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업소개가 독일어로 되어있다면 그곳은 채용할 때 독일어(주로 C1레벨)를 필수로 하는 곳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부스마다 현직자 직무별 현직자가 7~8명 정도 와있었고 회사의 기념품들도 비치되어 있었어요. 학생들이 부스마다 가득해서 행사장은 시끌벅적하고 현직자에게 질문하려면 꽤 기다려야했습니다. 

ETH-메인빌딩-행사장
ETH 메인빌딩 행사장

polymesse-booth
Polymesse 부스존 내부

polymesse-booth
polymesse 부스존 내부


SBB, Kantonal Bank와 같은 스위스 현지 기업, 유럽기업, IBM, BCG, Adobe, McKinsey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채용박람회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걸 본 것이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했어요. 

사실 저는 모르는 기업도 너무 많고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가게 된 거라 좋은 질문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다음에는 기업에 대해 좀 더 조사해서 질문을 많이 해야지 생각했습니다. 주로 아래와 같은 것들을 물어봤어요. 

  • 간단한 소개(석사 중, 전공, 관심분야)
  • 무슨 일을 하는 기업인가? 핵심 product 또는 service가 무엇인가?
  • 이번 여름에 데이터 분야에서 인턴 채용 공고 계획이 있나?
  • 정규직 채용에 있어 internship과 Master's thesis 중 어떤 것을 추천하나?
  • 채용 시 요구하는 언어가 있나?


Polyvortrag 강연 후기

저는 IBM, Boston Consulting Group의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는 흔하게 하잖아요. 설명회 내용은 한국과 좀 차이가 있었어요. 제가 경험한 한국의 채용설명회는 주로 채용공고,  인재상에 집중하는 반면, 이 기업들의 설명회는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에 대해 정말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초점이 있었습니다. 

ibm-polymesse-강연
IBM polymesse 강연


예를 들어 IBM의 경우, 양자컴퓨팅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이 발표를 하셨는데, 간략한 기업 전반에 대한 소개 후 IBM에서의 양자컴퓨팅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연구결과가 어땠는지, 그리고 저는 이해를 1도 못한 양자컴퓨팅에 대한 이론적 내용까지 다루었습니다. 

bcg-polymesse-강연
BCG polymesse 강연

BCG도 구체적인 프로젝트 예시를 들며 어떤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어떤 커리어 루트가 있는지 굉장히 상세하게 설명해줬어요.

사실 기업 설명은 들어도 확 와닿지 않고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기가 생각보다 힘든데, 진짜 현실적인,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큰일 났다, 정신차리자!

'큰일 났다, 정신차리자!' 라는 생각이 번쩍 든 순간이 여러번 있었는데요. 

첫째, 이름도 모르는 낯선 기업들이 한가득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인 기업도 있었지만 현지기업이나 유럽기업은 각 업종에서 꽤나 유명한 회사인데도 저에게는 완전 초면이었어요.  가깝게는 1년 내에 인턴 지원을 하고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다시 취업준비를 해야하는데 이렇게 업계 현황을 몰라서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첫날에는 채용박람회 관련 홍보물만 받고 두리번거리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기업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아야 직무에 대해 질문이라도 하도 채용공고도 데이터 관련 직무가 있는지 가늠이나 할 수 있잖아요.  몰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많은 기업의 현직자들과 대화조차 못해본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기업리스트들을 보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채용하거나 관심 업종이나 국제적인 기업들의 채용공고에 대해 조사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강연도 관심있는 회사는 모두 참여했답니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의 채용박람회는 더 알차게 정보를 얻어야겠어요. 


둘째, 제가 너무 수동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직무를 바꾸고 취업을 하기 위해 이 석사유학을 시작한 것인데, 수업 듣고 과제하는 반복적인 일상에 어느새 목적을 잠시 잊고 있었어요. 

박람회에 온 많은 사람들을 보며 이 사람들을 제치고 내가 채용될 수 있는 경쟁력을 무엇일까, 나의 관심분야(도메인)은 어디로 정해야할까, 그 직무 또는 업종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일까 등등 수많은 생각이 우다다다 들었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ChatGPT에만 의지해가며, 수업 듣는 것에만 만족하며 학부생처럼 학교를 다녀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석사생이고 더 적극적으로 나의 공부를 해야하나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갑자기 밀려든 현실적인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정신이 번쩍 들었을 때, 내년 채용박람회는 어떻게 준비할지 미리 정리해봅니다.

  • 3월~4월 polymesse 일정 주시!
  • 출력한 이력서 보여주고 관심기업 현직자에게 피드백 받기
  • 채용공고가 있다면 미리 확인하고 없다면 채용계획 질문하기
  • 데이터팀이 있다면 주요 사용하는 머신러닝 또는 방법론 질문하기
  • 관심있는 기업 계속 주시하기


댓글 쓰기